초대의 말씀
지난 2년여 동안 지속된 코로나19의 전세계적 유행으로 우리 사회는 크게 달라졌고 앞으로도 많은 변화가 빠르게 잇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사회학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가 인구구조, 노동시장, 국제외교, 사회정책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 예측합니다. 특히, 초연결사회(hyper-connected society)로의 전환은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자파를 기반으로 한 무선통신과 무선센싱은 초연결사회를 가능케 하는 주요 기술로, 앞으로 그 응용이 점점 다양해짐에 따라 기술적 파급효과가 사회 전반에 영향을 줄 것입니다. 이와 함께, 전파응용기기의 최전방에 위치한 “안테나”의 중요도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무선통신의 서비스품질과 전파센싱의 탐지성능을 가장 효율적으로 그리고 가장 직관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은 잘 설계된 안테나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무선기기의 송수신율을 10% 개선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 안테나의 이득이나 방사효율을 0.4dB 올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눈이 나빠지면 수술을 하기보다 안경이나 콘텍트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손쉽고, 위험요소가 적으며, 경제적인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안테나가 금속과 플라스틱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단순 수동소자로 여겨졌습니다만, 무선시스템이 고도화되면서 안테나가 시스템화/지능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배열 안테나는 특정 방향으로 높은 전파에너지를 집중시키는 beam steering뿐 아니라 beam splitting, null steering, beam focusing, 편파변환 등의 기능을 갖춘 설계안이 제안되고 있으며, 이러한 기능이 무선채널 환경에 따라 선택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하는 안테나 시스템의 지능화가 화두입니다. 즉, 안테나 시스템 설계에 있어 전자파 관련 지식뿐 아니라 통신, 네트워크, 신호처리, 재료, 공정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 융합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국내 최고 전문가 10분을 모시고 안테나 설계 및 시스템 통합 기술에 대해 청해듣고자 합니다.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시는 교수님 5분과 다양한 실무경험을 갖추신 산업체 연구원님 5분을 모셨습니다. 프로그램의 발표제목에서 보실 수 있듯이 독창적인 안테나 설계 이론과 해석 기술, 위성 및 모바일 시스템과 안테나를 통합하는 기술/노하우에 대해 학습하고 심도 깊게 논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본 워크숍이 안테나 관련 최신 연구 동향 및 혁신 기술의 진화 방향에 대한 안목을 넓히는데 보탬이 되고 학교·연구소·기업에서 진행하고 계신 연구개발 과제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2022년 04월
한국전자파학회 회장 박성욱 교수 (한국과학기술원)
안테나 기술 워크숍 준비위원장 겸 안테나 연구회 위원장 정재영 교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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